“대선배들 다 기다리는데..” 드라마

배우 이덕화는 자신이 출연한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신이 망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유일한 인물이라 화제다.


이 작품은 한예슬과 에릭이 주연을 맡은 KBS 드라마 ‘스파이 명월’이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한예슬과 제대 후 데뷔한 에릭이 그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상의 터무니없는 소설 수준의 스토리와 주인공들의 연기력을 둘러싼 논란으로 시청률은 초반부터 우하권에 머물렀다.

이미 드라마 초반에 여주인공의 이니셜 불성실한 태도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한예슬의 불성실한 태도로 에릭은 물론 유지인, 조형기 선배님과 스태프들도 몇 시간씩 기다려야 했다.

한예슬은 방송사가 스케줄 조정과 감독 교체를 받아들이지 않자 연기를 하게 됐다며 연속 촬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예슬과 감독의 신경전이 언론에 실시간으로 유출됐지만 사건이 커지자 한예슬은 돌연 미국으로 도피했다.


주인공이 사라지자 KBS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고, 한예슬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품고 있던 연예계 관계자들은 점차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간 한예슬은 촬영 환경이 개선되지 않아 힘들었다며 후배들이 자신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기를 바랐지만 어머니와 어머니에게서 소속사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복귀 후에도 촬영장은 한예슬 말처럼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한예슬의 지각과 긴 준비 시간이 문제였고 현장 스태프들은 그녀를 증언하며 디스했다.


결국 조기 종료, 주연 배우 교체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한 KBS는 주연배우 없이 남은 촬영을 계속하기로 했다.

스파이 명월에 명월이 나오지 않는 드문 상황에서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결국 촬영장으로 돌아온 한예슬은 드라마에 다시 합류하며 어쨌든 드라마는 끝났다고 말했다.

한예슬이 미국으로 도피하기 전 촬영된 스파이 명월 편에서 작가가 한예슬을 디스하는 대사를 공개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아무리 배우를 싫어해도 배우의 내용을 쓴 PD와 작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개인 감정이 좋지 않다고 시청자를 조롱했다.

이어진 에피소드에서는 “어디가 선배들보다 늦게 와? 인사도 제대로 못해요?”, “그냥 바빠요? 당신은 유일한 배우입니까? ?” 그런 대사는 개연성 없이 등장했고,

이 사건으로 최고 주가를 기록한 한예슬의 이미지가 급락했다.


함께 출연한 이덕화는 “배우가 갑자기 사라져서 정말 놀랐다. 나는 그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배우 편도 안 되고, 방송인 편도 안 되고, 시스템 얘기를 하는 게 적절하지 않았다. 지금에서야 말씀드리지만 제 연기생활 40년 중 최악의 기억입니다.”

채널의 편성이나 직권 남용 여부와 상관없이 드라마를 연출하던 주인공이 사라진 것은 전무후무한 사건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과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자주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